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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연희 데카당스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에 2022-2024년 선정되어 2023년 초연되었고, 이번 무대에서 내용과 안무 등이 강화되어 새롭게 선보여졌다. ‘新칠우쟁론기’는 조선시대 고전소설 ‘규중칠우쟁론기’를 오늘날 시대상에 맞게 재해석한 국악 가족 뮤지컬이다. ‘규중칠우쟁론기’는 규방의 부인이 바느질할 때 없어서 안 될 일곱 가지 도구를 의인화하여 인간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新칠우쟁론기’에서는 바느질 도구 일곱 가지 대신 노트북과 휴대폰, 명품 가방 등 현대인이 가치 있게 여길법한 소지품 일곱 가지를 대입하여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공연 시작 전 객석에서는 밝고 그루비(Groovy)한 연주곡이 배경으로 흘러나왔다. 드럼과 베이스, 기타의 밴드 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고, 중간중간 효과음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판소리가 묻어났다. 이 음악 구성은 무대가 끝날 때까지 전반적으로 끌고 가는 장르로 작용했다. 극이 시작되고, 노란 조명과 드라이아이스 안개 속에 여덟 명의 배우가 나와 진지하고 엄숙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욕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극이 어떻게 펼쳐질지 보여주는 서곡이었다. 이후 천년을 산 하루살이가 사람 몸으로 들어가며 과연 사람의 욕망이란 무엇인지 살펴보자며 본격적인 무대를 열었다. 주인공 나사랑은 도시 변두리에 있는 만대호의 산책로를 걷다가 갑자기 몰아친 돌풍 때문에 소중한 소지품을 호수에 빠뜨린다. 그녀의 소지품은 ‘휴대폰’, ‘노트북’, ‘명품 가방’, ‘반지’, ‘손수건’, ‘화장품’, ‘열쇠’로 총 일곱 가지였다. 나사랑이 그 물건들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소개할 때에 그에 걸맞은 효과음이나 어울리는 음악 장르가 흘러나왔다. 명품 가방을 소개할 때는 사랑스럽고 도시적인 느낌의 시티팝(citypop)과 대중음악이, 노트북을 소개할 때는 일렉트로닉(Electronic)한 전자음악 사운드가 주가 된 현대적인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렇게 상황에 맞게 직관적인 음악을 활용하여 무대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연출이 섬세하게 다가왔다. 또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조명이나 효과음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 공연은 여섯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연주자(고수), 세 명의 앙상블로 구성되었다. 특히 세 명의 앙상블을 맡은 배우들은 소리꾼들이 소리를 하거나 배우들이 연기할 때 옆에서 그에 어울리는 춤을 선보였는데, 극을 지루하지 않게 유쾌하게 끌어주고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어 마치 이날치 밴드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었던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연상되기도 했다. 무대를 관통하는 음악 또한 밴드 음악 기반에 힙합 비트와 전자 사운드가 주를 이루며 대중적이고 유쾌한, 독특한 효과를 드러냈다. 일곱 가지 소중한 물건을 호수에 빠뜨린 나사랑은 만대호의 2인자인 하수인과 절대 권력 강회장을 만나고, 기존 회사에서 받는 연봉의 열 배를 주겠다는 제안과 함께 일곱 가지 물건 중 하나만을 선택하라는 요구를 듣게 된다. 이에 나사랑의 일곱 가지 물건은 나사랑에게 선택받고자 각자를 어필하고, 다른 물건들과 다투기도 한다. 원작 ‘규중칠우쟁론기’에서 바느질에 필요한 물건들이 각자의 쓰임새를 뽐내던 것과 비슷한 연출이었다. 상황에 걸맞은 음악이나 효과음이 끊임없이 등장했고, 배우들은 대중적인 단어를 사용하거나 언어유희를 하며 유쾌하게 극을 끌어갔다. 이러한 유머 구성과 과장된 몸짓이나 연기 톤 등은 진지함을 띠고 있는 극이라기보다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그 타깃(Target)이나 컨셉(Concept)이 모호했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타깃이라기에는 대사나 흐름이 어렵게 느껴질 것 같았고, 중·장년층이 즐기기엔 인터넷 용어가 많이 활용되고 극적 진지함이 떨어져 지루하게 여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나마 청소년층이 즐기기에 무난한 무대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용이나 흐름이 장면 전환 등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끊길 때가 많아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또 음악이 배우들의 소리보다 커서 균형이 안 맞았고, 자막이 띄워져 있지 않아 대사를 잘 알아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섬세함과 탄탄한 맥락을 가지고 극을 끌어 나갔더라면 더 좋은 공연이 되었을 것 같다. 음악의 경우 경기민요 ‘늴리리야’나 춘향가 중 ‘사랑가’ 가사를 활용한 곡을 대중적으로 만들어 부르거나, 판소리 어법으로 된 뮤지컬 같은 노래를 불러내며 전통에 기반을 둔 극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대중적이며 전통적인 새로운 색을 내려고 한 것과, 통일성 있는 음악 장르로 극을 끌어간 진행은 좋았지만, 흐름이 깨지는 갑작스러운 감정과 음악의 변화, 뚝 끊기는 듯한 노래의 마무리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新칠우쟁론기’는 우리가 세상을 살며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탐욕과 물질이 아닌 그 이면의 가치, 그리고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전 소설 ‘규중칠우쟁론기’라는 소스를 가지고 이 시대에 맞는 극을 만들어낸 아이디어나, 대중적인 음악과 춤, 유쾌한 대사를 사용한 시도는 훌륭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극의 주제나 본질이 흐려진 느낌이었고, 극의 진행이나 흐름이 어색하게 흘러 주제가 크게 와 닿지 않아 아쉬웠다. 덜어낼 것과 더할 것을 균형 있게 조절해 그 가치를 드러낸다면, 남녀노소 모두가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더욱 훌륭한 무대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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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열의 ‘피아노 춘향(春香)’[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3월 15일과 16일 이틀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고영열의 피아노 병창 ‘춘향(春香)’ 무대가 열렸다. ‘피아노 치는 소리꾼’이라는 타이틀로 유명한 고영열은 직접 작사, 작곡을 하고 피아노를 치며 소리를 하여 ‘피아노 병창’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클래식, 팝, 재즈, 월드 뮤직 등의 여러 장르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국악의 다양성과 대중성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JTBC ‘팬텀싱어 3’에서 ‘라비던스’의 멤버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들의 인지도를 높였으며, 이후 국내외 유수한 국공립 단체와의 다양한 협연 무대, KBS ‘불후의 명곡’, ‘열린음악회’, MBC ‘복면가왕’ 등에 출연하며 국악의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3월 21일, 앨범 ‘춘향(春香)’이 발매 될 예정이다. 고영열은 이 앨범에 대해 "피아노와 목소리를 동시녹음하며 제 혼과 춘향과 몽룡의 혼이 담겨있는 앨범”이라고 밝혔다. 또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제가 생각한 가장 의미 있고, 멋있는, 많이 알았으면 하는 대목들로 구성해 보았다’고 전했다. 앨범명과 동일한 이번 공연 ‘춘향(春香)’은 춘향가의 눈대목(판소리의 중요한 대목)을 한데 모은 앨범으로, 고영열이 선정하고 새롭게 재해석해 구성하였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춘향가를 직접 편곡해 피아노 연주와 함께 노래했으며, 80개가 넘는 춘향가 대목 중 대중적으로 그리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대목의 선율과 가사에 특히 집중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따뜻한 봄 날씨가 싱그러운 주말, 남산국악당에는 많은 관객이 자리했다. 무대에는 피아노 한 대가 우직하게 덩그러니 서 소리꾼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고영열이 나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본인이 피아노 병창을 하게 된 계기와, 이번 공연, 그리고 춘향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 후 연주를 시작했다. 그는 소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고법을 함께 익혀, 어릴 적부터 스스로 북을 치며 소리를 공부해 나갔다고 한다. 더불어 피아노 연습실에서 피아노를 치며 소리를 얹는 작업을 하여, 자연스레 장단과 화성의 조화 가운데 소리를 연주하는 피아노 병창 소리꾼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이번 공연에서 노래에서 그림이 보여지는 판소리 ‘이면’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과연 그가 해석하고 그가 그려내는 춘향가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관람하였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과 함께 무대가 밝혀지고, 고영열의 목소리로 방자와 몽룡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의 아니리는 일반 판소리 아니리와는 사뭇 달랐다. 마치 시를 읊는 듯 차분하고 잔잔하게 소리의 배경을 전하고, 이야기하며 따스한 감상을 끌어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피아노 선율은 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따스한 봄 같았다. 아련한 옛사랑의 추억을 그리는 듯한 그의 무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약 70분간 고영열은 쉬지 않고 피아노를 치며 소리를 했다. 그의 무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가사와 피아노의 조화로움, 그리고 집중도 높은 연기였다. 두 번째로 불린 ‘백백홍홍난만중(白白紅紅爛漫中)’은 낭만적이고 대중적인 피아노 코드와 선율이 덧입혀져 그 아름다운 가사가 더욱 도드라졌다. 하얗고 붉은 꽃이 만발하게 피었다는 뜻의 ‘백백홍홍난만중(白白紅紅爛漫中)’은 춘향이 그네 타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상되었다. 또 몽룡이 춘향이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아름다운 순간이 따스하고 사랑스런 피아노와 고영열의 음색으로 마치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였다. 특히 ‘백백홍홍난만중’ 후렴구를 반복할 때에 반복적인 피아노 패턴을 다이나믹하게 변화 주어 연주함으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그의 음악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곡 중 하나인 ‘사랑가’가 불렸다. 3박으로 구성된 왈츠 패턴으로 피아노가 발랄하게 연주되고, 그 위에 고영열의 고요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덧입혀졌다. 봄의 왈츠가 연상되듯 리듬을 타다가도, 풍성한 피아노와 질러내는 소리의 반복에 집중력이 더해졌다. 특히 고영열 특유의 낮고 발라드틱한 목소리는 음악에 흠뻑 빠지게 해 주었다. 그는 사랑가를 부를 때 노래 속의 감성을 더 잘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 감성은 그의 연극적 연기가 잘 덧입혀져 몽룡과 춘향의 사랑을 그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냈고, 피아노 코드 진행과 노래의 기승전결을 달리 줌으로써 풍성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만들어 냈다. 고영열은 피아노 반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앞서 경쾌하고 따스하던 사랑가가 끝난 후에 불린 ‘이별가’는 슬프고 아린 느낌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몽룡이가 떠나는 장면, 춘향이 ‘여보 도련님 날 데려가오’라며 질러내는 부분은 그가 표현하는 슬픔의 감정이 마음 깊이 전해졌다. 이어 춘향이가 구슬프게 우는 부분은 소리의 전통적 어법을 활용한 구음으로 질러내 슬픔을 구사해 냈다. 이 때 왼손은 피아노의 패턴을 연주하고, 오른손은 연기하듯 뻗어냈는데, 마치 하나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았다. 원래는 빠르고 경쾌한 장단으로 불리는 ‘돈타령’은 서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으로 편곡되어 고영열의 새로운 해석 기법이 돋보였고, ‘쑥대머리’는 하행하는 코드 진행을 통해 서정적이고 대중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피아노 연주 구성이 비슷했다는 것은 아쉬웠다. 3박 왈츠 진행과 보이싱(피아노 연주에서 코드의 구성음을 배치하는 방법)은 거의 동일하여 뒤로 갈수록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았고, 같은 선율에 가사만 달리 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색다른 진행을 꾀한 곡도 있었다. 그의 피아노 연주는 대부분 뉴에이지 느낌의 서정성을 토대로 연주되었는데, 어떤 곡들은 재즈나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 마이너(Minor)코드 진행에 이국적인 그루브를 겸하여 창의적인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그 또한 모두 거의 동일한 분위기나 패턴으로 이루어졌고, 장단 요소나 전통 음악적 어법이 피아노에 드러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더 다양한 패턴이나 새로운 화성/리듬적 요소가 가미된다면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무대보다 더 확장된 그만의 독보적인 음악이 되리라 생각한다. 소리꾼 고영열은 2020년 월간객석 인터뷰를 통해 ‘뿌리가 흔들리면 그 어떤 음악도 다양하게 풀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지금도 계속 전통적인 판소리를 연구하고 연습한다’고 전했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들으며 그 모든 게 본인의 자양분이 된다고 밝힌 그의 이번 ‘춘향(春香)’ 공연은, 한 폭의 그림 속 동화 같은 춘향과 몽룡을 마주하듯 꿈결 같고 아름다웠다. 이 시대의 감성이 덧입혀져 새롭게 해석된 고영열의 춘향과 더불어, 앞으로 그가 새롭게 만들어 갈 우리 음악이 어떤 빛을 발하며 감동을 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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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 자유로움, ‘즉흥음악축제’[국악신문 정수현 국악전문기자]=지난 2월, 서울돈화문국악당과 남산국악당은 전통음악,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음악적 협업을 통해 자유로운 즉흥음악을 선보이는 '한국즉흥음악축제'를 닷새간 선보였다. '한국즉흥음악축제'는 서울돈화문국악당 '프린지 콘서트'를 시작으로, 남산국악당에서 펼쳐진 '메인 콘서트', '한옥 콘서트', '나이트 콘서트', '넥스트 페이지 콘서트'까지, 총 5개의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2023년 첫선을 보인 '한국즉흥음악축제'는 국악을 비롯하여 클래식, 재즈, 전자음악, 현대무용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이 선보이는 즉흥음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종합예술공연이다. 올해도 아담한 한옥에서 자연 음향으로 즐기는 '한옥 콘서트', 국악기와 일렉트로닉 음악의 실험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는 '나이트 콘서트', 전년도 서울돈화문국악당 프린지 아티스트 중 선정된 신진 즉흥 음악가와 즉흥음악계 거장의 합동무대로 선보이는 '넥스트 페이지 콘서트'까지, 한층 다양해진 볼거리로 관객들을 찾았다. 예술감독은 전년도와 같이 대금 연주자 유홍이 맡았다. 그는 "한국 음악계 안에는 즉흥음악에 대한 공연, 수요, 관심이 꾸준하게 있었지만,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 경향이 있었다”며, 다양한 현장을 아우르는,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축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즉흥(卽興)’은 ‘그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는 감흥’이라는 뜻으로, ‘즉흥연주’란 즉석에서 연주자가 직접 작곡과 동시에 자발적 연주를 병행하는 행위를 말한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즉흥연주는 특히 재즈 음악의 주요 요소로 부상하였고, 연주자의 자발적 창의성을 위한 필수요소로까지 확대되었다. 국악계에도 즉흥의 바람이 불어오며, 국악기나 국악 어법을 활용한 즉흥 음악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이번에 축제에서 마주한 무대는 28일 남산국악당에서 펼쳐진 메인 콘서트로, 한 세션당 30분 정도로 이루어진 즉흥 음악을 총 세 세션 관람하였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자유 즉흥과 현대음악, 실험음악을 아우르는 피아노 기타 듀오 비헤디드와 대금 연주자 백다솜,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과 풍부한 표현력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박재린이 함께 했다. 바람 소리와 트레몰로 등을 활용해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작한 이 무대에서 연주자들은, 선율에 집중하기보다 음색과 다이내믹에 더욱 집중하였다. 대금은 자연스러운 바람 소리와 혀치기 기법 등을 활용하였고, 바이올린은 활대를 빠르게 쳐 내거나 고음부에서 아슬아슬한 소리를 내며 기량을 맘껏 뽐냈다. 피아노는 라단조(Dminor)를 중심으로 저음부를 비롯한 음의 흐름을 풍성한 음색으로 다른 악기들의 연주를 뒷받침해 주었다. 피아노는 중간중간 빠르고 강렬한 짧은 주제를 쳤는데, 그걸 신호로 악기들은 조금씩 주제를 바꾸어 연주했다. 사운드 조합이 특히 잘 어울리던 이 세션은 화성 진행을 뚜렷하게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동시에 카덴자(Cadenza)처럼 자유롭게 악기의 매력을 드러내고, 서로 공간을 내어주며 조화로움을 선사해 주었다. 또 프리재즈(Free Jazz) 같은 혼돈 감과 균형 잡힌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피아노는 악기들을 받쳐주다가도 어느 순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처럼 강하고 휘몰아치는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때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연주를 하던 악기들과 어우러짐은 서로 다른 장르의 형태가 묘하게 조합된 느낌을 주어 음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두 번째로 세션은 세상을 좀 더 아릅답고 따뜻한 곳으로 만들기 꿈꾸는 가야금 연주자 주보라와 다양한 예술가들과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만들어 활동하는 음악가 하림이 함께 했다. 이들은 연주하기 전 관객들과 길게, 그리고 깊게 대화하고 소통했다. 두 연주자는 서로 함께 ‘즉흥이란 무엇인지’ 많이 대화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편안한 새로운 결과물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내기 위해, 숨을 멈추게 하는 음악이 아닌 숨을 쉴 수 있는 소리를 보여주는 데 치중하였다고 전했다. 호흡과 닮은, 계속해서 숨을 쉬는 악기 슈르티박스(SHRUTI BOX)가 연주되며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었다. 하림은 관객들에게 호흡하며 ‘아-’하고 함께 소리내도록 유도했다. 숨 쉬는 악기 선율 위로 관객석과 무대의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가 쌓여 갔다. 하림은 동양적 스케일의 민속음악 선율을 허밍으로 노래했고, 모두가 함께 소리를 쌓아 나갔다. 이후 하림의 다양한 세계 민속 악기 몇 대의 연주와 주보라의 따스한 음색이 만들어 내는 허밍, 영롱한 가야금 선율과 다양한 기법, 그리고 몸짓이 얹어졌다. 그들은 자유로웠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소리를 듣고 서로에게 공간을 내어주며 음악을 만들어 나갔다. 이들의 음악은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편안하고 자유로운, 말 그대로 ‘숨을 쉴 수 있는 음악’을 선보였다. 짜이지 않은 틀 속에서 개개인이 느끼는 순간적인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해 그들 내면의 소리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그 순간, 감흥이 일어났다. 마지막 세션은 네 명의 연주자가 함께했다. 정가의 전통적인 멋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전통가객 강권순 자유 즉흥 연주를 기반으로 실험적인 사운드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김은영, ‘동시대성’을 기반으로 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첼리스트 지박, 그리고 섬세함과 파격적인 에너지로 새로운 소리를 들려주는 양금 연주자 최휘선이 함께 만들어 냈다. 첼로의 중후한 부드러움과 풍성한 피아노, 채를 활용한 다양한 기법으로 다양한 색채를 드러낸 양금과 기존 정가에서 탈피한 특색있는 목소리는 기묘하면서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화성적이거나 대중적인 음악적 패턴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으나, 악기 고유의 음색을 집중도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의 무대를 보며, 기본이 탄탄한 연주자들이기에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주자들은 악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화성적이고 선율적인 음악을 수없이 연습하고 체득하였기에 그 음악을 발판 삼아 그들 내면에 있는 소리를 즉흥적으로 표현할 수 있던 것이다. 특히 그 기본기의 발전이 도드라졌던 것은 가객 강권순의 소리였다. 분명 전통 정가의 음색으로 부르는 듯하나, 억지로 음을 끊어내거나 압박하고,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 내 기존의 정가를 자유롭게 변형시켰다. 그의 소리는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의 재즈 스캣(Scat)이 연상될 정도로 다양하고 경이로웠다. 연주자들은 강인하고 확고했으며, 소리에 힘이 있었다. 음악을 이해하고 당당히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이 무대는, 안개 낀 숲속 오솔길 같은 서정적이고 오묘한 느낌 가운데 정가가 조용히 흘러나오며 마무리되었다. 그들의 음악에는 확고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다. 이 무대를 본 관객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들려오는 지하철 소리, 사람들의 대화 소리와 효과음적 소리가 모두 음악으로 들리는 마법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즉흥’의 매력은 바로 그곳에 있다.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시간 예술 중, 가장 자유롭게 연주자의 음악과 악기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순간. 작년 축제는 난해하고 어려워 온전히 그 음악을 받아들이기 다소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대중들과 소통하며 즉흥 음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끔 노력하고, 연주자들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내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소리와 움직임을 더욱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온전히 즐겨내며 나만의 즉흥 음악을 발견하는 것. 예술을 통한 윤택한 삶을 만들어 나가는 데 이 음악이 더욱 일조할 수 있도록, 현대의 예술가들과 관객들이 함께 노력하며 그 즐거운 판을 만들어 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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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싱그럽게 피어나는 봄꽃과 함께 즐기는 국가무형유산석전대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봄 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 전국 각지에서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개최한다.'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실연하는 행사이다. 3월에 펼쳐지는 공개행사는 마을 전체를 두 편으로 갈라 거대한 줄을 당기며 풍년을 기원하는 ▲'영산줄다리기(3.3./ 영산 국가무형문화재놀이마당)와 공자를 비롯한 옛 성인들의 학덕을 추모하며 매년 봄과 가을에 지내는 제사인 ▲석전대제(3.14./ 성균관 대성전),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긴 제주 해녀 굿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3.23./ 제주 사라봉 칠머리당) 등 전국적으로 총 12건의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무형유산을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과 전시로, 3월에는 총 10건의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남해안별신굿(3.9./ 서울 남산국악당), ▲구례잔수농악(3.17./ 전남 구례 산수유 사랑공원), ▲경기민요(3.23./ 서울 민속극장 풍류), ▲판소리(3.30./ 서울 민속극장 풍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 등의 상세일정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공개행사: 02-3011-2153, 기획행사: 02-3011-2156)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국가무형유산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는 등의 적극행정을 통해 국민들의 무형유산 향유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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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완창판소리 3월 '채수정의 흥보가-박록주제'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채수정의 흥보가'를 3월 16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자, 교육자·판소리 연구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채수정 명창이 시원하고 묵직한 소리로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를 들려준다. 채수정은 국립국악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전정민 명창에게 ‘수궁가’, 성우향 명창에게 ‘심청가’, 오정숙 명창에게 ‘춘향가’를 배웠고, ‘흥보가’ 예능보유자였던 박송희 명창(1927-2017)을 30여 년간 스승으로 모시며 ‘흥보가’와 ‘적벽가’ ‘숙영낭자가’ 등을 튼실하게 익혔다. 여러 명창으로부터 ‘목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채수정은 2011년 임방울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미국·일본·영국·프랑스·브라질 등 국내외에서 ‘흥보가’와 ‘적벽가’를 여러 차례 완창하며 공력을 다졌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는 동시에 국악 연구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사)세계판소리협회를 출범한 후 <판소리 20시간 릴레이 프로젝트> 등 신선한 판소리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목 받고 있다. 채수정 명창이 부를 박록주제 ‘흥보가’는 섬진강 동쪽 지역에서 발달한 동편제의 명맥을 잇는 소리다. 송만갑-김정문으로 계승되어온 동편제 소리를 박록주 명창이 새로 다듬었다. 사설을 간결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장단의 변화를 통해 골계적 대목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중에서도 채수정 명창이 스승에게 배운 박송희류 ‘흥보가’는 기존 박록주제 사설에 ‘놀보 박타는 대목’을 덧붙이고 수정하는 등의 작업을 거쳐 만들어졌다. 재담과 잡가가 많다는 이유로 여성 소리꾼에게는 잘 전승되지 않았던 ‘놀보 박 타는 대목’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돈과 쌀, 온갖 비단과 은금보화가 나온 흥보 박과 달리, 놀보가 타는 박에서는 남사당패·초란이패 등 익살스러운 군상이 등장해 재물을 빼앗고 그를 혼낸다. 흥보가 받는 ‘상’과 놀보가 받는 ‘벌’을 대비해 골계미를 살리고 권선징악의 교훈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했다. 채수정 명창 특유의 힘 있고 시원한 통성으로, 해학미와 비장미를 두루 갖춘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의 진면목을 느껴볼 기회다. 소리판을 쥐락펴락하는 능력이 탁월한 채수정은 판소리 고유의 즉흥성을 살려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이는 데에도 능통해 활력 넘치는 소리판을 만들어낸다. 국립극장에서 3년 만에 ‘흥보가’를 다시 완창하는 채 명창은 "스승이 남긴 소리를 반복해 들으며 스스로의 소리를 점검해보고 있다”라며 "나만의 소리 스타일을 구현하기보다는 스승이 표현하고자 했던 소리 어법과 본래 색을 최대한 살려 그 가치를 전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수로는 명고 김청만과 박근영이 함께하고,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채 명창은 판소리를 연구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에서 최초의 판소리 음악학 박사가 되었고, 고전문학인 판소리 사설을 연구해 경희대 국문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사문학인 판소리를 문학으로 접근하여 판소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그는 2015년 한예종 전통예술원 교수로 임용돼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22년 사단법인 세계판소리협회를 만들어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어서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판소리 축제인 제1회 월드판소리페스티벌을 개최하고, 판소리의 유네스코 등재 20주년을 기념해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20시간 동안 60명의 소리꾼이 판소리를 연창하는 '판소리 20시간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채교수는 " 월드판소리페스티벌이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의 셰계화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이번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 완창판소리는 지난 1월 13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박송희제 적벽가 완창발표회 이후 두 달 만에 선보이는 판소리 완창이다. 소리꾼 한 명이 판소리 완창을 두 달 간격으로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는 일정이다. 그는 "판소리는 배우는 게 20년, 혼자 공부하는 독공이 10년이고 이후에는 (수련한) 소리를 써먹어야 한다"며 "평생 불러왔던 것이고, 기회가 있을 때 한 번이라도 (완창을) 더 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1984년 시작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당대 최고 명창들의 판소리 한바탕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권위 있는 무대다. 상반기에는 김금미(4월·박봉술제 적벽가), 조주선(5월·강산제 심청가), 남상일(6월·정광수제 수궁가)의 무대가 예정돼 있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래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자,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장수 완창 무대다. 39년간 공연되며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가깝게 접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2024년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소리의 멋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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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국악당 국악가족극 '아하! 강아지똥' 7일부터서울 남산국악당 국악가족극 시리즈의 두 번째 공연으로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아하! 강아지똥'이 2월 7일 ~ 17일 열흘간 무대에 오른다. 우리나라 대표 동화작 가 권정생의 베스트셀러 그림책 '강아지똥'의 감동을 정성 가득한 무대로 옮겨, 2001년 초연 이래 23년간 관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설 연휴를 맞아 엄마, 아빠가 어린 시절 그림책 으로 느꼈던 감동을 아이와 함께 연극으로 다시 만나며 ‘함께 살아가는 다정한 마음’을 공유 하는 따뜻한 시간이 될 것이다. 보잘 것 없고 천한 것의 대명사 ‘강아지똥’은 1969년 국민작가 권정생이 동화로 출판한 이래 55년간 한국의 마음을 전해 주는 명작이다. 정승각의 그림을 더해 길벗어린이가 출간한 그림 책 <강아지똥>은 국내 창작 그림책 최초로 100만 부를 돌파했으며, 한국의 ‘어린 왕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수출되는 한편, 초‧중등 국어교과서에도 수록되었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움직이는 그림동화 강아지똥은 2001년 동숭아트센터에서 첫 공연 을 올린 이래, 국내외 166개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지난 23년간 한 번도 같은 공연을 한 적이 없다고 할 만큼 작품의 구성 요소를 늘 신선하게 선정하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해왔다. 예컨대 작품의 주제인 민들레가 피어나는 장면은 무용과 홀로그램 영상에 이어 마술, 연기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졌으며 2024년 최신 버전은 국악동요를 사용했다. 초연 2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작품 수정이나 장면변화에 맞추어 음악을 수정하고 최신기술을 반영해 영상을 새롭게 제작하였다. 또한,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캐릭 터를 추가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느끼던 강아지똥이 자신의 몸을 희생해 민들레 꽃으로 다시 피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았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상징인 강아지똥은 성공하는 인생이 아닌 실패 속에서 ‘무엇엔가 귀하게 쓰일 희망’을 찾아내 는 마음을 가르쳐 준다. 핵개인의 시대를 살아갈 어린이를 살리는 인생의 든든한 보양식이다. 할머니가 엄마에게 읽어준 동화책을 엄마가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어린이 연극 '아하! 강아 지똥'을 통해 세대를 초월한 생명 존중과 사랑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강아지똥’을 읽고 자란 세대로서 작품에 출연하여 더 뜻깊은 감동을 전한 다. 지난 23년 공연의 역사를 보여주는 포스터와 의상 전시도 공연장 로비에 마련된다. 티켓 가격은 5만원으로 3인 이상 가족이 관람하면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3년간의 강아지똥 공연 티켓이나 베스트셀러 그림책 '강아지똥' 도서를 소지하고 관람하는 강아지 똥 매니아에게도 20% 할인이 제공된다. 한편,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저녁 7시 30분에는 어른이들을 위한 특별공연으로 마련되어 전석 10%할인을 제공한다. 세상의 모든 강아지똥에 게 민들레 씨앗을 전달하는 따뜻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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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1인 창작 판소리극 ‘더 리어’‘리어왕’은 인간, 그리고 인생 전반에 대한 문제의 광범위한 주제를 한 작품 속에 집약시킨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다. 비가 내려 흐릿하던 12월 14일, ‘리어왕’을 판소리극으로 재탄생시킨 ‘더 리어’ 무대를 보기 위해 남산국악당으로 향했다. 1인 창작 판소리극 ‘더 리어’는 2012년 10월 국립극장 초연 이후 2018년 국립국악원 금요공감 프로그램을 통해 발표되었던 판소리와 성악의 콜라보 무대 ‘맥베스 부인’에 이어 김수진 연출, 홍정의 음악감독이 함께한 작업으로, 이연주 소리꾼의 힘차고 섬세한 소리로 꾸려졌다. 이연주는 끊임없이 자신의 음악 세계에 도전해 나가는 소리꾼이다. 다수의 작품에 소리꾼 외 작창가로도 활동했으며,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맥베스 부인’의 맥베스 부인 역을 시작으로 이번 ‘더 리어’에서 소리와 작창을 맡았다. 그는 향후 ‘햄릿’, ‘오델로’ 작품도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모두를 판소리 무대로 완성해 ‘4대 비극’을 완판 판소리로 완성한 유일한 소리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혀 이번 공연뿐 아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었다. 무대 배경에는 이연주 소리꾼의 얼굴이 좌우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 이는 한 명의 화자, 한 명의 주인공이 내면의 자기 자신을 찾아 나서는 여정처럼 보였다. 나무 의자와 테이블로 이루어진 아늑한 연극 무대 분위기 속에서 가야금의 오묘하며 신비로운 소리가 무대를 감쌌다. 곧이어 이연주 소리꾼이 나와 순수하고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여기는 어디예요?”라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졌고, 무대의 영상에 글자가 띄워지며 상대 목소리 배역이 되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연주 소리꾼은 ‘나’가 누군지 기억하지 못했고, 상대는 그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어딘가 기묘한 느낌으로 ‘나’를 찾아 떠나는 길을 암시하며, "비극의 씨앗 되는 질문이 터져 나온다”라는 대사와 함께, 소리꾼은 이내 왕 리어로 변신하며 극이 시작되었다. 리어는 "너희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라는 말을 통해 딸들의 아버지를 향한 사랑의 크기를 묻는다. 권력과 재물을 위해 과장된 말로 사랑을 고백한 두 딸, 거너릴과 리건의 번지르르한 대답에 리어는 만족하여 재산과 지위를 모두 넘기고, 욕심으로 거짓말할 수는 없다고 대답한 막내딸 코딜리어는 추방하고 만다. 하지만 결국 리어는 욕심으로 거짓말한 두 딸에게 버림받고, 비참하게 광야를 떠돌게 된다. 그는 사랑을 갈구하고, 확인받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 가득 찬, 외로운 사람이었다. 사랑을 받고 싶지만 주는 법은 모르는, 고독하고 어리석으며 외로운 사람. 우리 주변을 살펴보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과연 우리의 모습은 리어와 다르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특이하게도, 그런 리어를 위해 목 놓아 울어준 사람은 리어에게서 쫓겨난 막내딸, 코딜리어였다. 아쟁의 진계면 연주와 더불어 코딜리어가 리어를 위해 ‘아이고 아버지’ 하며 소리하는 부분은 마치 심청가의 한 대목 같았다. ‘더 리어’에서 가장 특출나게 드러났던 것은 외국 원작 소설을 한국적인 정서로 자연스럽게 변환시켜 표현하였다는 건데, 심봉사와 심청이 연상되던 이 장면을 통해 부녀의 정을 한국적이고 민속적인 색채로 감상해 볼 수 있었다. 음악은 전반적으로 가야금과 타악기, 아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사용되었는데, 대체로 격하거나 힘 있는 부분이 많지 않고 노래를 받쳐주며 분위기를 조성하는 정도의 음악적 연출을 사용했다. 특히 반음계 선법이나 오묘한 악기 기법을 사용하여 음악을 효과음처럼 활용하여 진지하면서도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아쉬웠던 것은 극의 흐름이 다소 지루하게 지속됐다는 것이다. 원작 리어왕의 줄거리를 압축하여 대사로 풀어내고, 여러 인물의 이름을 이야기하다 보니 다소 산만하게 풀어져 혼란스러웠다. 이 작품은 리어와 세 딸의 이야기로 방향을 좁혀 각색했다고 한다. 워낙 등장인물이나 내용이 많아 1인극으로 풀어 나가기에는 큰 작품이기에 그 방향이 좋은 선택이었을 수 있겠으나, 그로 인해 극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였다. 특히 ‘에드워드’라는 주요 인물의 이름은 계속 등장하는 반면 등장인물로 등장하진 않아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등장인물이나 이야기의 중심을 확실히 잡고 집중도 있게 극을 가져갔더라면 더욱 깔끔한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연주 소리꾼은 같은 소리 안에서 음색이나 표정, 표현 등에 확실한 차이를 두어 인물들의 특징을 잘 잡아냈다. 리어가 죽은 코딜리어를 추억하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울부짖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렬한 눈빛 연기가 돋보였고, 사람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아쟁의 낮은 연주와 함께 흐느끼다 구음으로 변화시키는 장면은 한국적인 슬픔을 잘 표현하였다. 통성으로 질러내는 울음소리와 속소리의 조화에 서려 있던 한(恨)과 그의 진심 어린 연기에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무대는 리어의 죽음으로 끝나는 듯하다가, 무대가 붉게 변하며 징과 북의 연주와 함께 상여소리를 연상시키는 노래로 전환되었다. ‘죽었네, 죽었어, 가네 가 황천길로’라는 가사로 민속적인 색채를 드러내더니, 곧 이 무대의 메인 넘버로 넘어갔다. 어리석고 달콤한 말에 휘둘린, 죄 많은 미천한 자 리어를 그려낸, 미치고 병들어버린 세상을 노래한 그 곡은 이연주 소리꾼의 힘 있고 절절한 소리가 서정적이고 귀에 맴도는 악기 반주와 함께 어우러져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초반부에 영상을 통해 나왔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등장했다. 목소리는 "그래서 당신이 누구냐”고 리어에게 물음으로써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했고, 리어가 죽어 삼도천을 건너기 직전, 또다시 ‘당신은 누구요?’라고 질문한 그에게 목소리는 ‘나는 너의 그림자’라고 답했다. 죽은자는 그림자가 없다. 리어가 살아있었기에 그림자가 있었고, 계속해서 ‘나’를 찾아가는 질문이 있던 것이다. 우리는 평생을 ‘나’의 그림자와 더불어 끊임없이 질문하며 살아가고, 결국 삼도천에 이르러 삶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더 리어’는 우리에게 어떻게 삶을 대하며 어떻게 살 것인지, 또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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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The林): ‘괴물이 없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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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The林): ‘괴물이 없는 마을’지난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 남산국악당에서 창작국악과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괴물이 없는 마을'이 무대에 올랐다. 이 공연은 서울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의 신작 움직임 음악극으로, 괴물을 단순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유쾌하고 친근한 존재로 변모시키며, 이를 통해 성장과 교훈을 담아낸 작품이다. 전통악기의 연주와 현대무용의 세밀한 움직임, 그리고 영상으로 한국 문화의 정서를 시청각적으로 풍부하게 담아냈다. 남산국악당의 아늑한 무대는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바닥에는 흰 종이 가루들이 뿌려져 있었고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원 모형이 무대의 중앙에 놓여있었다. 그림(The林)이 연주할 특수 타악기들과 음향 효과를 위한 다양한 장비를 보고 있자니 어떤 무대가 펼쳐질지 더욱 기대되었다. 그림(The林)은 전통을 기반으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창작과 각 예술 장르의 특성들이 효과적으로 반영된 융복합 형태의 각종 음악 콘텐츠를 완성도 있는 공연물로 제작 및 발전시키고 있는 예술단체이다. 특히 이들은 월드뮤직을 연상시키는 독특하고 신선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한국음악의 지평을 넓혀 나가는 팀이기에, 이번 무대에서 보여줄 그들만의 특별한 음악이 궁금했다. 이 공연은 또한 그림(The林)과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가 함께 무대를 꾸려나갔다.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는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는 단체로, 특유의 유머와 진지함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무대에서는 고블린파티의 이경구, 지경민 두 무용수가 함께했다. 그림(The林) 연주자들이 무대로 등장하고, 신비한 동화 속 세계 같은 음악이 시작됐다. 일렉 기타와 전자 사운드로 변화시킨 독특한 음색의 해금, 시타르(인도 북부에서 사용된 류트계의 발현악기) 느낌의 이국적인 악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몽환적인 분위기 가운데 주인공 ‘소녀’를 맡은 고블린파티의 이경구가 나와 ‘난 이상한 아이다’라고 하며 무대가 시작되었다. 음악은 전자사운드의 반복적인 리프 위에 몽환적이고 민속적인 음색이 섞여 한데 어우러졌다. 주인공 소녀는 불행을 보는 사람이고, 얼굴에 흉터가 있어 모자로 항상 얼굴을 가린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소녀를 ‘불길한 아이, 이상한 아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마을에 역병이 돌고, 마을 사람들은 그 원인을 소녀에게서 찾으며 소녀를 마을에서 쫓아냈다. 도망친 소녀는 괴이한 소리가 들리는 우물 속을 들여다보다 우물 속으로 빠지게 되고, 우물 속에서 네 괴물을 차례대로 만나게 된다. 음악과 무용의 조화였기에 이야기의 흐름을 알기 어렵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주인공 소녀의 내레이션과 두 무용수의 대사, 연기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소녀가 만나는 괴물들은 한국역사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괴물들이었기에, 더 한국적이고 친숙한 느낌을 받았다. 소녀가 처음으로 만난 괴물은 ‘해동고승전’에 기록되어 있는 ‘독흑리’로, 천 년 동안 자기 머리에 털이 없는 이유를 찾고 있는 지혜롭고 철학적인 괴물이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소녀의 모자를 뺏어 쓰며 마치 비보잉(B-Boying) 같이 대중적이고 젊은 느낌의 춤을 추는 독흑리를 현대적이고 모던하게 표현함으로써 괴물을 친근하게 그려낸 연출이 돋보였다. 그림(The林)은 대금의 특수한 음색이 도드라지는 유쾌한 사운드로 흥을 돋우기도 하고, 대풍류를 신선한 방식으로 편곡해 연주하기도 하며 전통음악과 현대무용이 세밀하게 조합된 움직임을 흥미롭게 나타냈다. 여기에 화려하고 눈이 즐거운 미디어아트 영상이 더해져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충만한 장면이 완성되었다. 괴물들은 불행한 아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던 소녀에게 항상 칭찬해 주고, 예쁘다고, 괜찮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소녀는 점점 상처를 치유하며 자기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 ‘성호사설’에 기록된, 사람의 그림자 주변에 숨어있는 괴물 ‘망량’을 만났을 때의 무대 연출은 굉장히 신선하고 특이했다. 소녀는 무대에 삼각대를 활용하여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걸어 다녔는데, 소녀가 찍는 카메라는 셀프카메라 기능으로 소녀를 비추기도, 소녀가 보는 시야를 비추기도 했다. 그 연출법은 거울에 비추어 보면 그 모습이 보인다는 망량을 표현한 것이었다. 망량은 기묘한 음악에 맞추어 그림자처럼 소녀를 따라 똑같이 춤을 추었다. 두 무용수가 함께 한 동작을 조금의 시간차로 추어내는 춤은, 음악 선법(mode)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흔치 않은 선율로 만들어 낸 음악과 어우러지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에서 그림(The林)의 음악은 새롭고 색다른 색채를 물씬 드러냈다. 물론 오랜 기간 다양한 장르를 융복합하여 특색있는 음악을 자주 보여주었지만, 이번 신작에서 그들이 표현한 음악을 듣고 있자니 점점 한국을 넘어 아시아, 더 나아가 월드뮤직의 세계로 한걸음 성큼 다가간 느낌, 그리고 극음악에 점점 걸맞은 곡을 만들어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극음악’이란 극적인 내용에 음악을 결합한 예술 장르로, 연극상의 성격이나 효과를 높이는 데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그림(The林)의 음악 ‘바다숲’을 들어보면, 자유로운 악기들의 솔로 구간과 음악의 기승전결, 빌드업, 장단 등의 음악적 구성이 연주를 위해 탄탄하게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단독 연주곡이 아닌 극음악에서는 극의 흐름, 이야기,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모두 신경 써 그에 걸맞은 음악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번 무대에서 그림(The林)의 음악은 극의 주제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 장단이나 악기 구성, 코드 진행, 사운드 등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극의 특색있는 색을 음악으로 완성도 있게 만들어 냈다. 특히 공연을 보는 내내 영화 음악감독 토마스 뉴먼(Thomas Newman)의 음악이 떠오르는 신비스러운 음악적 요소가 많아 흥미로웠다. 또 퍼커션을 기반으로 하여 전통음악 장르인 정악 곡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거나, 전통답지 않은 서양 음악, 사운드 요소를 차용함으로 이 시대의 새로운 음악 장르를 만들어 냈다. 그림(The林)의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인 신창렬은 ‘작품마다 가지고 있는 전통과 현대의 무게중심에서 어떻게 정확한 균형감 있는 지점을 찾아낼 것인가 하는 고민’을 가장 큰 숙제로 두고 작업을 한다고 전했다. 그의 고민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그림(The林)만의 독자적인 색을 깊게 표현한 것이 도드라지는 무대였다. "상처는 눈이야.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걸 넌 볼 수 있지." "너는 나무야. 아무리 잘라내도 다시 자라고 꽃을 피워.” ‘괴물’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사람의 입장에서 다수의 사람이 기이하게 생겼다고 보는, 괴이한 외형의 생물체를 뜻한다.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받고 공포를 조장하는 의미를 갖는 ‘괴물’은, 이 작품에서 소녀에게 그 누구보다 힘이 되고 따뜻한 말을 해줌으로써 소녀가 자신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온전히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하며 용기를 얻을 수 있게끔 도와주었다. 또 소녀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각자의 고민과 상처로 움츠러든 관객 모두의 상처를 함께 어루만져 주었다. 우리는 모두 이상하고, 별난 아이다. 남들과는 다른,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모두 한 쪽에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하고 별난 모습 또한 나 자신의 아주 소중한 일부이기에, 우리는 이상하고 별나지만 귀한, 아주 소중한 아이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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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奇譚 夜行2 망혼일 축제’8월 17일(목)부터 19(토)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관객이 직접 참여하여 이야기를 완성하는 신개념 극장 투어형 공연, 남산골 밤마실 ‘기담야행2 : 망혼일 축제’가 펼쳐졌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남산골 밤마실’은 신라 시대 귀신들을 무사히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지냈던 ‘망혼일 축제’를 모티브로 한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이승과 저승이 만나는 ‘망혼일’을 잘치러야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에게 공덕이 돌아가는 것이라 믿었던 옛 전통을 재해석하여 현대적으로 선보인 공연이다. 이 공연의 대본을 쓴 정은영 작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좋아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경험한 것이 이 대본을 쓰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이렇듯 누군가를 놓고 떠나는 자의 망설임과 아쉬움 못지않게 누군가를 잃어본 자들이 슬픔은 이 땅 위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잠깐의 소나기가 내렸지만, 공연 시작 직전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맑아진 날씨 덕에 안도하는 마음으로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 관객들은 남산국악당 안쪽 마당에 놓인 캠핑 의자에 하나둘 착석하기 시작했다. 홍보 글이나 리플렛을 통해서는 따로 타겟 층이 확실히 인식되지 않아 몰랐는데, 관객의 절반 이상은 어린이들이었다. 아마 어른 대상의 공연으로 알고 온 관객들은 조금 당황했을 것도 같았다. 공연 시작 전 티켓 배부처에서는 삼색실을 단 사람 모양을 한 ‘넋종이’와 팔찌를 나눠주었다. 팔찌는 빨강, 노랑, 파랑 총 세 가지로 인원수를 나누어 분배해 주었고, ‘넋종이’에는 사랑했던 망자의 이름을 추억하며 쓰라고 하여 관객들은 각자 그리운 이름을 정성스레 종이에 새겨 넣으며 공연의 시작을 기다렸다. 저 멀리서부터 상기된 목소리로 배우들이 인사하며 뛰어나왔다. 이들은 일 년에 딱 하루, 저승의 문이 열리고 구천을 떠도는 혼령들이 이승으로 쏟아지는 날, 귀신들을 무사히 극락으로 보내주는 일을 하는 '삼도천 엔터테인먼트'를 맡은 배우들이었다. 관객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반갑게 인사하는 이들 뒤로 ‘연희점(店)추리’ 연희예술 창작팀이 사자탈을 들고, 음악과 함께 걸어 나왔다. 북청사자놀음의 반주로 사용되는 퉁소 연주와 함께 등장한 이들은 모두 신묘하고 유쾌한 귀신 분장을 한 채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신명나는 음악과 함께 마당놀이 형태로 유쾌한 이야기를 나눈 후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 공연은 관객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는 공연으로, 시작부터 다 함께 줄을 지어 남산국악당 건물 안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계단에는 드라이아이스가 깔려 있고, 붉고 푸른 조명과 종이로 된 소품들이 사방에 걸려있어 어딘가 오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야외 마당이었는데, 이곳에 각자 받은 사람 모양의 종이를 긴 줄에 삼색 실을 이용하여 달았다. 더 이상 이 세상에는 없지만 산 사람들의 그리움이 간절히 담긴 그 이름들은 모두 같은 하늘을 보고 매달려 있었고, 관객들은 함께 서 망자들에게 인사를 올렸다. 한옥 마당의 작은 공간, 습한 여름 밤공기와 함께 그 자리에서 그리운 자들을 생각하는 시간. 대금과 징, 장구가 시나위를 반주하는 가운데 누군지 모르는 옆 관객들과 함께, 누군지도 모를 망자들의 이름을 한 공간에서 기억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울림이 있었다. 망자들의 이름을 한 곳에 매단 후 빨강, 노랑, 파랑 팀을 나누어 이동해 간 본 무대의 문은굳게 닫혀있었다. 지난해 한번 망혼일을 넘겨 염라대왕이 화가 나 문을 열어주지 않은 것. 이때 붉은 조명과 긴장되는 음향을 활용하고, 굿에 사용하는 방울을 흔들며 대취타 반주가 깔려 어딘가 압도당하는 느낌을 주었다. 관객들은 그 분위기에 푹 빠져 있었고, 삼도천 엔터테인먼트 직원을 연기한 배우들은 그들의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해 혼령들이 좋아하는 춤과 노래를 하여 그들을 위로하고, 동시에 산자의 불행을 막는 축제를 함께 준비하자며관객들을 팀별로 나누어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다 함께 남산국악당 건물의 계단을 내려오며 도착한 곳은 분장실, 연습실이었다. 공연을 보러 왔는데 연습실까지 오게 되다니. 처음으로 겪는 형태의 공연이었다. 팀별로 나뉘어 연습실에 들어가니 연희꾼이 아기동자 분장을 하고 관객들을 맞았다. 붉은 팔찌를 두른 팀원들은 연습실에 놓인 소고를 들고 아기동자 연희꾼에게 간단한 소고춤을 배웠다. 단순한 동작이지만 장구 반주에 맞추어 소고를 치며 전통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관객들은 즐겁게 소고를 쳤고, 그 후 무대 뒤편으로 이동했다. 무대가 열리기 전, 무대 뒤편에 모두 앉아 무대가 열리길 기다렸는데, 원래 관객석에서만 무대를 바라볼 수 있는 관객의 역할이 무대 뒤와 무대 위를 경험해 직접 공연하는 역할로 바뀌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대가 열리고, 관객석 의자에는 넋종이들이 붙어있었다. 혼령들이 무대를 보러 온 컨셉으로 흥미롭고 재치 있는 연출이었다. 혼령들을 위한 공연으로 관객들은 세 팀으로 나뉘어 연습실에서 각각 배워 온 공연을 선보였다. 소고춤과 더불어 사자 탈춤, 한삼을 끼고 추는 춤까지. 관객들과 배우들이 함께 혼령들을 위한 무대를 마치고, 성주풀이, 씻김굿 반주와 함께 줄에 매단 넋종이를 한데 모아 다 함께 혼령들이 가는 길을 배웅하며, 다 같이 앞마당으로 나와 인사하며 공연은 끝이 났다. ‘기담야행’은 한옥 형태의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민속적인 정취를 몸으로 느끼고, 무대와 무대 뒤를 경험하며 ‘공간’이 주는 색다른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과, 눈앞에서 배우들의 연주와 연기를 생생하게 경험하고 직접 공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공연과는 확연히 구별되어 매우 흥미로웠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타깃(target) 설정이 모호했다는 점이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로 인해 어른들이 마음껏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반면, 망자를 떠올리고 죽음을 생각할 수 있는 진지한 연출은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급작스러운 분위기의 변화로 느껴졌을 수 있다. 다양한 걸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고자 한 것은 좋았으나, 그만큼 공연이 추구하는 전체적인 관객 연령대가 통일되지 않은 느낌이었기에 정확한 타깃을 설정하고 그에 맞춘 기획이 이루어졌다면 더 확실하고 특색있는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던 관객들은, 그리운 이름, 그리운 얼굴들이 가는 길을 배웅해 주며 많은 생각에 빠진 듯했다. 망자를 떠올리고, 추억하며 만나는 시간 가운데 뜨거움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그 여름밤 ‘기담여행’은 모두에게 따뜻하고 그리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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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예술축전 국악부문 서울예선(09/01)■일시 2023.10.25.(수) ~ 2023.10.27.(금)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사)한국예총 전라남도 연합회, (사)한국예총 전라남도 연합회 목포지회가 주관하는‘2023 대한민국 종합예술대회 「대한민국예술축전」이 전라남도 목포시 일원에서 개최합니다. 국악부문 예선 일정을 안내 드리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국악 부문 예선 안내 국악 ○ 국악공연예술 - 기본적인 공연설비(무대, 조명, 음향 등) 단순설치 외의 장치(장식)이나 설비가 필요한 분야는 제외 - 공연인원은 최대 10인 이내 / 공연소품 참가팀 지참 (지원 없음) - 공연시간 15분 이내로 구성하여 예선·본선 참여 (준비 5분, 공연 10분) ■참가대상 : 개인 및 단체, 일반인(만 19세 이상) - 주민등록상 거주 지역으로 출전 가능 - 최근 3년 이내 동일분야 장관급 이상의 수상경력이 있는 자 제외(단, 감독·지도자 등으로 가능) - 공공기관이나 준공공기관에 정규직원으로 소속되어 있는 자 제외 ■예선 일정 * 예선 참가자 등록 기간 - 기간 : 8. 9 (수) ~ 8. 30 (수) 오후 6시까지 - 등록 : (사)한국국악협회 홈페이지/(주)국악신문 참가서 양식 다운받아 E-mail 접수 - E-mail : ( kotma@hanmail.net ) * 예선 경연일시 : 2023. 09. 01. (금) 오전 11시 * 장소 : 남산국악당 ※ 상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첨부] ■작품별 예선 참가 신청서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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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문화예술협회, 제2회 '무향춤 페스티벌' &학술콜로키움 개최서울국제문화예술협회는 한국전통춤 축제인 제2회 '무향춤 페스티벌'을 24~26일 오후 7시 30분 남산국악당에서, 학술콜로키움을 24~26일오후 5시 남산국악당에서 개최한다. ‘무향춤 페스티벌’은 공연은 전통춤 연행에 적합한 남산국악당 무대에서 생음악 반주에 맞추어 춤꾼들이 춤을 춘다. 남산국악당은 전통 공연물이 연행되기에 적합한 돌출무대로 춤 반주 악사들의 연주 공간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어 전통춤의 간결한 양식성과 관람을 위한 시청각(視聽覺)적 효과를 뒷받침하여 춤꾼들이 선호하는 무대공간이다. 이번 축제는 24일부터 3일간 연행되어 총 24명 춤꾼이 참가한다. 춤꾼들은 자신의 춤 세계를 정립한 중견 춤꾼들로 자신만의 해석적 역량으로 개성 있는 춤을 선보인다. 또한 학술 콜로키움이 함께 개최된다. 춤꾼들이 자신의 예술세계를 학술적으로 점검하고, 춤의 전승에 필요한 전통춤 담론을 구성하고자 기획됐다. ‘전형’은 무형문화재 전승 현장의 중요한 화두로 2016년 ‘무형유산의 보존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무형문화재는 ‘원형 보존주의 원칙’에서 ‘전형 보존주의 원칙’으로 전격적으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전형’은 개념이 광범위하여 분석적인 관점을 통해 구성되어야 하며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전승 집단별로 공감되고 공유되어야 한다. 전통 시대의 문화유산인 전통춤이 현대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이 시대의 예술로 당당히 서기 위해서는 전통춤의 복원 과정, 지정 과정, 전승 과정에 모두 필요한 전형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육정학 학회장은 "이번 콜로키움의 주제가 문화적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연구관점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며 발제자의 관점을 바탕으로 문화재 관련 전문위원들이 좌장을 맡고 3일간의 춤 공연에 참여하는 춤 작가들의 생생한 체험이 함께 논의되어 ‘전형 담론’을 구성하는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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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음악, 대중성과 예술성의 경계에서 현대의 음악으로2월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공동기획으로 ‘2023 한국즉흥음악축제’가 열렸다. ‘2023 한국즉흥음악축제’는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클래식, 재즈, 전자음악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공존, 확장, 상생의 무대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약 20명의 예술가들이 즉흥음악에 대한 고민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자유롭고 대담하게 풀어낸 돈화문국악당에서의 ‘프린지’ 공연과, 현재 예술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음악가들의 새로운 조합으로 펼쳐진 서울남산국악당의 ‘한옥 공연’, ‘메인 공연’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복합적인 사운드와 퍼포먼스 함께하는 무대 ‘즉흥음악’이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4일에 걸쳐 펼친 이 공연의 마지막 날, 남산국악당에서 열린 마지막 메인 공연을 관람하였다. 전통 국악기와 보이스, 전자음악, 현대무용, DJ 등 매우 복합적인 사운드와 퍼포먼스가 함께하는 무대를 만나볼 수 있었으며, 1부는 심은용, 기화, 리차드 두다스(Richard Dudas), 제라드 레드몬드(Jared Redmond), 2부는 박경소, 임용주, 백현진, 김오키, 3부는 왓와이 아트, 모어 모지민, Djilogue(vurt.) DJ의 무대로 펼쳐졌다. 공연을 보기에 앞서 가장 기대되었던 것은 ‘현장성’과 ‘합’, 그리고 즉흥음악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풀어낼지였다. 서로 다른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한데 모여 그 순간의 즉흥이라는 틀 안에서 음악을 만들어 갈 때 서로의 소리를 어떤 식으로 듣고 맞추어 나갈지, 어떤 장르의 즉흥을 선보일지 기대되었다. 즉흥연주의 사전적 의미는 ‘연주자 자신의 감흥에 따라 악곡의 전부나 일부를 그 자리에서 만들어 내어 하는 연주’를 뜻한다. 말 그대로 자유로운 연주를 뜻하는데, 물론 아티스트들끼리 어느정도의 음악적 약속은 존재하겠지만, 음악성과 자유로움을 순간적으로 가장 자유롭게 펼쳐낼 수 있는 ‘즉흥’이라는 장르 안에서 그들의 음악이 어떻게 발현될지 집중하였다. 또한 어느정도의 대중성이나 특수성을 고려하며 연주하는지 초점을 맞추어 관람하였다. 1부 무대에서는 거문고 연주자 심은용, 하피스트 기화, 전자 음악을 담당한 리차드 두다스(Richard Dudas), 키보디스트 제라드 레드몬드(Jared Redmond) 세 아티스트가 합을 맞추었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하프의 활용이었다. 보통 하프 연주라고 하면 부드럽고 아름다운 아르페지오 기법이 가장 많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하피스트 기화의 연주에서는 하프의 새로운 소리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다. 가장 특이했던 건 채를 들고 하프의 현을 치고, 긁는 것이었다. 서걱서걱한 투박함과 동시에 하프에서 나는 청아한 음색이 함께 어우러지며 오묘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프와 거문고가 서로 비슷한 느낌을 주고받기도 하고, 함께 같은 선율이나 리듬을 연주하며 합을 맞추는 느낌으로 음악이 진행되었는데, 전자 사운드와 키보드의 신스가 그 중간에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음악을 풍성하게 받쳐주었다. 웅웅대고 깊은 사운드 연출은 마치 동굴 속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느낌이었으며,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강했다. 음악은 끝날 때까지 선율이나 화성에 매이지 않고 오로지 분위기로 진행되는 느낌이었고, ‘사운드’에 주력하여 이런저런 소리를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듯했다. 음악은 전반적으로 전자 사운드가 깔린 상태로 무조 음악(無調音樂), 말 그대로 악곡의 중심이 되는 조성(調性)이 없는 음악처럼 화성 진행이 뚜렷하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minor chord(단조)의 4음에 #을 붙여 반음계를 활용하는 선법을 연주하며, 동양적이고 묘한 색을 드러내 그들만의 색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아쉬웠던 것은 ‘조’의 개념이 너무 모호하게 느껴졌던 것인데, 완전히 무조성도 아니고, 조성도 아닌 진행으로 흘러가 중심이 되는 음악의 색이 잘 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거문고와 하프를 뜯고, 활로 긁고, 채로 치는 등의 기법을 많이 도입함으로써 신선함은 느낄 수 있었으나, 음악의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레퍼토리가 반복되고 악기의 고유한 음색은 거의 등장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2부는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 타악/전자음악 임용주, 보컬 백현진, 색소포니스트 김오키가 함께 무대를 꾸렸다. 전자음악이 들어가며 어느정도 1부와 비슷한, 어둡고 웅웅대는 분위기와 사운드가 주를 이루긴 했지만, 악기의 구성이나 음악의 진행은 1부와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2부 무대는 귀를 찌르는, 어떠한 소음이라 부를 수 있는 어지러운 사운드 안에서 한 줄기의 높은 데시벨의 음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높고 낮은 공간음향 한 가운데에서, 굉장히 낮은 음역대의 투박한 색소폰 연주와 튕기는 농현으로 효과를 내는 가야금 소리가 어우러졌다. 악기의 고유 색 자유로이 표현 색소폰과 가야금은 무대가 끝날 때까지 같은 리듬 꼴이나 음의 구성, 효과 등으로 화합하여 연주하는 동시에 각 악기의 고유한 색을 자유로이 표현하여 진정한 즉흥음악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특히 대중음악 장르에서 색소포니스트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오키의 연주는, 지금껏 많이 연주하던 편안하고 멜로디컬한 색소폰 음색과는 조금 다른, 낮고 다채로운 사운드를 들려줌으로 더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박경소 가야금 연주자는 엄청난 파워로 가야금의 최대 사운드를 표출하거나, 리듬 섹션의 강약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동시에 악기 간의 빌드업, 호흡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 나가는 음악적 해석이 돋보였다. 그에 더해져 백현진의 약간의 의문이 드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와 그에 따른 전자 사운드가 얹어지며, 음악은 자유롭지만 체계적으로 흘러갔다. 서로의 연주에 귀 기울이고 호흡하며 각자의 기량을 뽐내는 그들의 무대는 큰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3부 무대는 왓와이 아트, 모어 모지민, Djilogue(vurt.) DJ의 무대로 꾸며졌다. ‘왓와이 아트’ 앙상블은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아티스트 김웅식, 유홍, 강지은, 황진아로 이루어진 한국적 현대음악 단체로, 혁신적인 음악 탐구를 시도하는 팀이다. 무대는 장구 장단의 리드로 대금, 해금, 거문고가 조화롭게 남도제 계면조를 연주하는 시나위(즉흥성이 강한 전통 기악 합주)로 열렸다. 한국 전통음악의 대표적인 즉흥음악인 시나위를 연주함으로써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것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그들의 연주에서 장단이나 조의 진행은 기존 전통의 시나위와 동일했으나, 각 악기의 특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것이 특이했다. 대금은 텅잉 기법(혀를 리드에 대는 것에 의해서 숨의 흐름을 막는 관악기 특유의 연주 기법)등을 활용하여 대금의 바람 소리나 효과를 드러내었고, 해금 또한 농현을 더 짙고 굵게 연주하고 활을 강하게 쓰며 사운드에 강세를 두었다. 시나위가 연주되는 동안 함께 띄워진 영상에서는 무용수가 지하철역이나 거리에서 자유로운 몸짓으로 춤을 추었으며, 음악과 영상의 합이 잘 맞아떨어져 현대의 시나위를 보는 느낌이었다. 시나위 연주가 끝남과 동시에 전자음악 사운드가 무대를 휘감았다. 그리고 연주자들이 악기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해금을 눕혀 활로 끼긱대는 사운드를 연출하고, 심벌과 거문고는 전자음으로 비틀어진 소리를 냈다. 점점 기괴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무용수 모어 모지민이 등장했다. 괴로운 듯한 동작과 뒤틀린 몸짓, 고통스러워하는 표정 연기가 가미된 그의 독무는 관객들 모두의 집중을 이끌어냈다. 그의 표정과 동작 하나하나는 강력한 아우라를 뿜어냈으며,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듯하였다. 음악 또한 기묘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했는데, 특히 대금의 높고 센 바람 소리와 반음계를 많이 활용한 연주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란<Ran, 1985>에서 샤쿠하치가 사용된 음악이 떠오르기도 했다. 무용수의 내면 연기와 자유로운 동작들, 그리고 자유로이 흘러가며 합을 맞추는 연주가 즉흥으로 아름답게 펼쳐지던, 동양적이고 어두움과 환희가 공존하던 그 무대는, 예술 그 자체였다. 동시대 음악, 무한한 상상력 자극 한국즉흥음악축제는 고정된 음악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즉흥음악을 통해 동시대 음악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주최 측은 이야기했다. 전반적으로 모든 무대의 음악은 예술성이 높았으며 연주자들의 실력은 뛰어났다. 하지만 과연 이 무대가 관객과 음악으로 원활히 소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대중적이기보다는 난해함에 가까웠고, 악기가 낼 수 있는 다양성은 많이 볼 수 있었으나 음악적으로 쉽게 듣고 공감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난해하다는 것은 상대적이고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즉흥이라는 장르에서 좀 더 대중적으로 익숙한 화성과 리듬을 적절히 조화롭게 섞어가는 등의 시도 또한 존재했다면 더욱 다채로운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통과 전통 예술이 점차 주목받고 수많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이다. 그럴수록 더더욱 예술가들이 추구하는 예술적 방향을 뚝심 있게 가져가고 발전시키는 동시에 난해하다고 치부되는 현대음악을 넘어서 ‘현대의 음악, 현대의 전통’을 지향하는 고민을 깊이 있게 다루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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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의 합치, 하나 되어 추는 전통춤.무용역사기록학회와 서울남산국악당이 공동으로 기획한 ‘코리아그라피’ 공연이 1월 27일 저녁 7시 30분, 28일 오후 2시, 7시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서 펼쳐졌다.‘코리아그라피’는 소리와 합체된 한국무용에 관한 안무적 탐구를 기반으로 한 리서치 공연으로, 전통예술의 새로운 창작 콘텐츠 개발을 위해 마련된 무대다. 총 5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코리아그라피’ 공연에서는 전통춤과 함께 음악, 연희, 판소리, 타악 등 다양한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여 기대하는 바가 컸다. 주말 저녁, 마지막 무대.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남산국악당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관객들의 기대에 찬 눈빛과 따뜻한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코리아그라피’는 한국을 뜻하는 ‘코리아(Korea)’와 안무를 뜻하는 ‘코레오그라피(Choreography)’를 결합한 단어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무용수들은 전통예술의 틀 안에서 한국미를 탐색하고 자신만의 한국춤, 오늘날의 한국춤을 창작하였다. 구음심무, 겹겹산조, 춤춤발림, 음풍농짓, 박동, 다섯 갈래로 나누어 전통음악과 합체되는 한국춤을 선보였으며, 총 10명의 무용수가 참여했다. 무대는 아홉 번 전환되었고, 무대마다 각기 다른 연주자들이 나와 컨셉에 맞는 음악을 협연함으로써 공연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구음심무’는 말 그대로 구음(악기의 소리를 본떠서 계명이나 음명 대신 쓴 부호)을 따라 한과 신명을 내보이는 우리 전통춤의 근간을 드러낸 무대였다. 문진수, 서정숙 무용수가 무대를 선보였으며, 구음을 활용한 것만 같을뿐이다. 협연하는 연주자의 색채도, 무용도 서로 다른 힘과 느낌을 주었다. 문진수 무용수는 춤꾼이자 연희자로, 소고입춤(한국의 전통 타악기인 소고를 들고 호흡에 따라 자연스레 감정을 표현하며 즉흥적으로 추는 비정형화된 춤)을 추었는데, 그의 역동적이고 강인한 몸짓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작은 소고 하나를 들고 두드리고, 돌리고, 재치 있는 동작을 선보이는 동시에 장단을 자유롭게, 그리고 현란하게 타고 노는 모습은 ‘신명’ 그 자체였으며, 유연함과 힘이 공존하는 우리 연희의 매력에 빠져들기 충분했다. 그 후 전통의 색을 띠면서도 현대적인 창법과 음색으로 색다른 사운드와 분위기를 선보인 김보라 연주자의 구음에 맞추어 잠잠하게 춘 춤에서는, 마치 굵은 화필로 여유로운 선을 그려내듯, 기본과 중심을 바라보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졌다. 서정숙 무용수는 ‘춤’ 그 자체에 집중하는 무대를 선보였는데, 무엇보다 블랙스트링의 멤버이자 우리 무속과 맞닿은 예술을 연구해 나가며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가고 있는 황민왕 연주자와의 협연이 돋보였다. 우직하고 무속적인 색이 짙은 전통적인 구음에 맞추어 가련하나 힘있는 춤을 선보인 그녀의 몸짓에는 생명력이 있었다. 노련한 동작으로 춤의 본질을 드러내며 속에 있는 모든 감정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힘은 가히 박수받을 만하였다. 민속음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 산조. 우리 민속음악의 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르 중 하나인 산조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겹겹산조’ 무대의 두 무용수는, 모두 거문고와의 협연을 택했다. ‘내 마음의 사유’ 무대를 펼친 차수정 무용수는 김홍도의 ‘단원도’ 풍경 속 상상의 춤을 추었다. 북의 우직한 장단과 중후하고 힘 있는 거문고 산조에 맞추어 구사한 자유로운 춤은 화려하면서도 수수하였고, 풍류를 즐기는 단원도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졌다. 유정숙 무용수는 이선희 거문고 연주자의 산조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었는데, 손끝까지 전해지는 힘과 집중도가 다분히 드러났다. 특히 기존의 산조처럼 느리게 시작하여 빨라지는 장단이 아닌, 빠르게 시작하여 느려지는 장단으로 구성된 창작 산조에 맞추어 춤을 추었기에 역순으로 배열된 장단감에서 오는 춤의 서사가 독특하고 인상적이었다. 온몸으로 장단을 이해하고 그 장단에 맞추어 능청능청 한국의 미를 펼친 두 명인의 무대는 그들이 무용과 함께 지내온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춤춤발림’에는 판소리가 등장한다. 김수현 무용수의 무대는 박씨전으로 꾸며졌는데, 마치 경쾌한 연극을 보는 듯하였다. 소리꾼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배역으로 극을 이끌어 나가는 서정금 소리꾼의 진행에 걸맞은 다양한 춤 동작으로 박씨전의 이야기를 풀어낸 무대 '박씨전, 추어지다'는, 스토리텔링과 판소리, 춤과 재담이 하나 되어 흥미를 돋우는데 충분했다. ‘고고천변’을 새롭게 해석하여 춤을 춘 남수정 무용수의 무대 또한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무대는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집중되는 무대였는데, 흰옷을 입고 하얀 천을 활용하여 춤을 추는 무용수와 샛노란 의상을 입고 소리하는 소리꾼의 대비, 징과 아쟁의 어긋난 음정 연주 등을 통해 화려한 세상 풍경 속을 지나는 우리의 인생이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삶의 유한성과 무상함을 그려내는 인생무상의 주제를 깊이 있게 드러냈다. 소리, 춤, 동작, 의상과 색 등의 요소를 활용하여 한국적인 색채가 짙은 우리의 인생을 그려낸 연출이 돋보였다. ‘음풍농짓’은 근대민요의 리듬과 노랫말에 담겨있는 한국적 정서를 재해석한 댄스드라마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최준명 무용수의 '춤의 향기가 만리를 넘다'라는 제목으로 펼쳐졌다. 찰리 채플린처럼 자유롭고 재치 있는 표정과 몸짓을 선보인 그녀의 무대는 마치 유쾌한 무언극을 보는 듯했으며, 협연한 아티스트 더튠과 아코디언 연주자 강희수의 반주와도 잘 어울렸다. 더튠의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구음과 음악 스타일은 우리나라의 근대 시기를 떠올리게 하였고, 신민요를 오묘하게 편곡하여 전통적인 색이 드러나면서도 서구적 특징과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박동’은 우리 고유의 장단에 흠뻑 빠질 수 있던 한국 북춤의 향연이었다. 관객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무대이기도 한데, 공연 중 가장 큰 환호를 받았던 ‘지음, 지음, 지음’은 춤을 통한 시각적 감동을 넘어서 마음에 울림을 선사해 주었다. 삶의 변곡점에 선 두 무용수의 신명 나는 움직임. 삶을 함께 살아냈고, 살아내고 있는 두 친구, 성윤선 무용수와 염현주 무용수의 장구춤과 북춤은 모두에게 벅찬 떨림을 안겼다. 홀로 장구 한 대를 메고 무대 곳곳을 누비며 열정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낸 성윤선 무용수의 표정은 락(樂) 그 자체였다. 인생을 즐기듯 무대를 즐기는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으며, 설장구의 너끈함과 화려함을 통해 춤과 우리 장단의 멋까지 즐길 수 있었다. 염현주 무용수가 나와 펼친 진도북춤의 카리스마와 힘은 모든 좌중을 압도시켰다. 강인하고 절제된 동작은 힘이 있는 동시에 여유로웠다. 두 무용수가 각자의 춤을 선보인 후 다스름 장단으로 한데 만나 함께 춘 춤은 관객들의 마음 또한 한데로 모았다. 무용을 매개로 인생과 예술이라는 아름답고 진실된 이야기를 전해 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휘날레 무대 '적벽화전'은 판소리 적벽가 중 적벽화전 대목을 구고무와 아쟁으로 재구성한 무대이다. 열 세개나 되는 큰 북을 옮기고, 치우고, 활용하며 힘 있는 북춤을 선보인 이주희 무용수의 열정은 대단했다. 특히 아무리 북을 치고, 밀어내도 치워지지 않고 막혀있는 수많은 북은 마치 전쟁 때문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군인의 슬픔과 한이 드러나는 듯했다. 극적 요소가 강했던 ‘박동’은 시원한 두드림의 멋, 타(打)의 멋과 장단의 멋이 공존하는 무대였다. 소리와 한국무용이 결합한 다양한 시도가 한 자리에 모여 펼쳐진 공연 ‘코리아그라피’. 총 다섯 갈래로 나누어진 아홉 개의 무대는 서로 다른 갈래의 순서로 진행되어 마치 단편으로 된 무용 발표회를 보는 듯했다. 그만큼 무대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었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무용수들의 개성 있는 기량과 매력을 뽐낼 수 있던 다양한 무대를 볼 수 있던 것은 좋았으나 공통 되는 주제와 이야기가 부족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오늘날의 한국 전통춤을 보여준다는 의도에 비해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가 없던 것 같아 유감스럽다. 조금 더 다양한 예술적 요소를 활용한 도전이 있었더라면 더더욱 신선하고 대중적인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물론 이렇게 한국의 전통 색채가 가득 드러나는 춤의 무대를 많은 무용수의 각기 다른 몸짓으로 관람할 수 있던 것은 아주 좋은 기획이었고, 좋은 기회였음이 분명하다. 춤을 통한 전통예술의 새로운 창작과 ‘K-콘텐츠’의 골격 세우기를 목표로 한다는 코리아그라피의 의지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고 발전하여, 한국 춤의 멋과 아름다움을 더 오래, 넓게 펼쳐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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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탈춤’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 기념행사문화재청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 기념행사를 오는 3일과 4일 양일간 서울 남산국악당과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교육관, 통영예능전수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기념행사는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13개의 국가무형문화재 및 5개의 시도무형문화재탈춤단체가 ‘한국의 탈춤’의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기념하고, 그 의미를 나누기 위해 참여하는 뜻깊은 자리이다. 한국의 탈춤은 전국 각지에서 독자적인 지역의 특성을 담은 언어와 춤으로표현·전승되어 왔다. 이번 기념행사는 서울, 안동, 통영 등 세 지역을 집약지로 삼고, 인근 지역에서 전승되어온 다양한 탈춤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3일과 4일에는 ▲ 서울·경기 권역에 소재한 7개 단체가 서울 남산국악당 ▲ 부산·경남 권역에 소재한 7개 단체가 통영예능전수관에서 흥겨운 마당을 열고, ▲ 강원·경북 권역에 소재한 4개 단체는 12월 4일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교육관에서 신나는 한판을 펼친다. 문화재청은 "이번 기념행사가 ‘한국의 탈춤’이 전 세계인과 공유하는 인류무형유산이 된 것을전국의 탈춤단체와 국민 모두가 축하하는 동시에, 예부터 화합과 소통의 매개가 되어 온 탈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행사 참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재단(☎02-3011-2155)에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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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음악프로젝트, '늙은 노래의 좌표'오는 12월 6일(화)~7일(수) 양일간 오후 8시 '2022 더튠 정기콘서트: 근대음악프로젝트_ 늙은 노래의 좌표'가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다. 2021년 남산국악당이 기획한 근대음악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축제에 초대된 것을 계기로 1년간 레파토리를 확장시켰고, 올해 창작곡 작업까지 추가로 하여 이번 공연을 준비 중이다. 문화충돌과 사회모순의 시대가 대립하는 1930년대를 중심으로, 격동의 시대에 대중들의 삶 속에 파고들어 시대를 함께했던 유행가 "신민요”를 조명해보는 무대를 꾸민다. 그리고 삶의 질곡마다 함께하며 부적처럼 위로를 안겨주었던 옛노래들을 더튠 특유의 서사성 깊은 감수성을 더한 오늘날의 신민요로 색을 입힌 리메이크곡과 창작곡이 함께할 예정이다. 신민요는 조선후기 이후에 새로 생긴 민요, 민요풍의 창작가요 혹은 대중가요를 지칭하는데, 1930년대 유성기 음반에서 ‘유행가’와 함께 갈래 용어의 하나로 사용되었다. 특히, 1930년대 중반의 신민요는 전성기에 속하며 <노들강변> <통영개타령> <처녀총각> <꽃을잡고> <관서천리> <꼴망태아리랑>등 다수의 곡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꽃을잡고>(김안서 작사,이면상 작곡) <관서천리>(김능인 작사, 문화월 작곡)를 더튠의 독특하면서도 서정적 사운드로 들어볼 수 있다. 더튠의 신민요 창작곡 <낙산야경> <파수꾼> <뒷꿈치를 들고>도 함께 선보인다. 무대는 이성순 (음악감독, 전통타악) 고현경(보컬) 오영진(건반) 타무라료(퍼커션) 남정훈(피리,태평소)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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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파움’과 ‘공청(公廳)’국악과는 전혀 무관한 듯한 두 용어가 공연 기사에 나왔다.(국악신문, 10월 7일자, 소리꾼 강효주 ‘서울, 장안의 소리’ 13~14일) 경기민요 중진 강효주가 ‘서울, 장안의 소리’라는 타이틀을 달고 발표회(남산국악당)를 갖는다는 소식에서다. 기사에는 "예전 서울 사대문 안에서 활동하던 전문 소리꾼을 비롯해, 경기소리 애호가, 귀명창 등이 한데 모여서 소리를 주고받으며 즐기던 ‘파움’과 같은 이 시대의 공청(公廳)을 열어보고자~” 준비한 공연이라고 한 것이다. 이 두 용어를 설명하기 전에 발표자 강효주의 가보(歌譜)를 따라가서 일러야 쉬울 듯하다. 발표에서는 조선 말기 서울 장안의 대중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종목인 ‘잡가’와 1910년대 서울 지역에서 많이 부르던 경기민요를 발표한다고 했다. 경기잡가와 경기민요의 판이다. 강효주의 스승은 이춘희이다. 1947년 생으로 한국전통민요협회를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안비취(1926~1997)가 설립한 단체이다. 이를 물려받았으니 이춘희의 스승임을 알 수 있다. 안비취는 묵계월, 이은주와 함께 경기12잡가 인간문화재이다. 안비취는 조선권번 출신이다. 당시 경성의 4대 권번 중 조선권번이 가장 유명하고, 교육과정 역시 잘 마련된 곳이다. 시, 서, 화를 포함하여 예인으로서 갖춰야 할 여러 덕목을 갖춰 교육한 곳이다. 그런데 조선권번에서 가곡, 가사, 민요를 지도한 선생이 하규일(河圭一1867∼1937)이 었다. 이 분은 1911년 조선정악전습소(朝鮮正樂傳習所) 학감(學監)과 1912년 조선정악전습소 상다동(上茶洞) 여악분교실장(女樂分敎室長)을 겸하였다. 그리고 1912년에는 대정권번(大正券番)을 창립하고, 1924년에는 조선권번을 창립하기도 하였다. 이런 정황에서 하규일은 안비취의 스승임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하규일은 문식이 높은 관리 출신이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가인필휴(歌人必携)’를 지어 발간한 사실이다. 이 책은 1931년 조선정악전습소(朝鮮正樂傳習所)에서 발행하였는데, 조선권번(朝鮮券番)에서 기녀들에게 가곡·가사·시조를 가르치기 위하여 발간한 가집이다. 여기에는 가곡의 노랫말과 8곡의 가사·시조가 수록되었다. 그런데 오늘의 음악사에서는 이런 대목으로 기술하고 있다. "가사 가운데 처사가(處士歌) 양양가(襄陽歌) 매화타령(梅花打令) 수양산가(首陽山歌)와 같은 가사는 하규일(河圭一)과 같은 풍류방의 가객이 부르기 꺼리던 것이라 한 것으로 봐서, 임기준(林基俊(1868∼1940)과 같은 공청의 가객들에 의해서 발전된 것이다.”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임기준은 동시대 음악계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그러나 구사한 음악은 결이 달랐다. 바로 ‘풍류방’과 ‘공청’이란 말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곧 풍류방과 공창은 동 시대 결이 다른 음악이 향유되고 소통되던 공연장이며 음악인 공동체 상징임을 알 수 있다. 풍류방(風流房)은 조선조 말기 민간 상류 계층에서 줄풍류나 대풍류를 연주하던 방을 이르던 말이다. 율방(律房)과도 통하는 말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사로이 연주 활동을 하던 곳이다. 그런데 이 시기 ‘파움’과 ‘공청’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사로이 연주 활동을 하던 곳”이기는 한데 조금은 결이 다른 곳이다. 전자는 겨울 땅을 파서 만든 토굴로 파를 보관하거나 키우는 움인데, 여기에 일부 공연자와 관객이 모여 소리를 즐기는 곳이었다. 이를 스스로 높여 부른 것이 후자이다. ‘廳’은 공적인 업무를 보는 관청 같은 곳을 이르는 말이지만, 민간에서는 자신들의 업무를 보는 처소나 기구를 높여 부른 것이다. 이런 용어가 통하던 시기, 이런 곳에서 잡가, 가사, 각곡이 소통하던 시기, 함께 거론되는 이들이 장계춘(張桂春, 1868∼1946)·이경준(李慶俊, 1860∼)·한인호(韓仁浩, 1860?∼?)·박춘경(朴春景, 1850?∼1920?)·박춘재(朴春載, 1877 또는 1881∼1948)·최경식(崔景植, 1874∼1949 또는 1876∼1948)·주수봉(朱壽奉, 1870?∼?)·최경식·김홍패(金紅濬, 1877∼1950)·보패(寶貝, 1860∼1945)·박천복(朴天福)·오영근(吳英根)·김경호(金慶浩) 같은 이들이 있다. 이어서 1900년 전후 출생자들인 최정식(崔貞植)·유개동(柳開東, 1898∼1975)·정득만(鄭得晩, 1907∼)·이명길(李命吉, 1885∼1960)·탁복만(卓福萬)·박인섭(朴仁燮)·원경태(元慶兌)·이창배(李昌培, 1913∼1984)·김수현(金洙鉉, 1898∼1970)·김순태(金順泰, 1913∼1978)·엄태영(嚴泰泳, 1883∼1951)·김태운(金泰運, 1895∼1951) 같은 이들이 거명 된다. 이들이 즐긴 소리 중에 대표적인 종목이 경기12잡가가 있다. 안비취, 묵계월, 이은주가 전승한 소리다. 제비가 소춘향가 십장가 적벽가 선유가 출인가 방물가 평양가 집장가 형장가 달거리 등이다. 이들과 이들이 부른 오늘날의 12잡가가 탄생하고 향유된 곳이 발로 파움과 공청인 것이다. 정리하면 ‘파움’과 ‘공청’은 강효주의 계보상 3대 윗대 스승들이 소리를 즐기고, 연구하던 시기의 음악공동체를 이르는 말로, 그 시대의 소리를 재현, 오늘의 상황에서 판을 벌인다는 뜻이 된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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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무 진유림의 오색춤판진유림, 그녀는 우리시대 명무로서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 이수자로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을 비롯하여 한국국악협회 국악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춤꾼이다. 승무는 승려들이 추는 속칭 '중춤'이라 하지만 불교의식에서 승려가 추는 춤이 아니고 흰 장삼에 붉은 가사를 어깨에 매고 흰 고깔을 쓰고 추는 민속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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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 세계 향한 한음영재들 공연 ‘제1회 영재한음회’ 성료크라운해태제과(회장 윤영달)가 18일(수)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한음영재들의 대형 공연인 ‘제1회 영재한음회’ 가 성황리에 열렸다고 19일 밝혔다.공연 입장권 구입으로 영재들의 세계무대를 지원하는 ‘한음영재 후원자 모임’ 프로젝트로 열린 첫 공연이었다.‘영재한음회’는 매주 일요일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열리는 ‘영재국악회’ 와 함께 후원자들만을 위한 한음영재들의 무대다. ‘영재국악회’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한음영재 들이 2달에 한번씩 정기공연으로 개최된다.이날 공연에는 정가단 아리의 엮음지름 시조를 시작으로 판세상 아이들의 남도새타령 등 8개팀이 올랐다. 전통 한국음악의 연주(樂)와 노래(歌), 춤(舞)을 한음 영재들의 뛰어난 실력으로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었던 특별한 공연이었다.한음영재들의 공연관람은 인터파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된다.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미래 한국음악을 이끌 한음영재들의 기량에 명인명창과 젊은 국악인들의 열정으로 완성된 명품 무대”라며, "전통음악계와 민간기업의 노력에 국민들의 후원이 더해지면 세계 무대를 향한 한음영재들의 꿈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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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 글로벌 '국악' 영재 적극 지원크라운해태가 명인명창 '양주풍류악회'와 젊은 국악인들 모임 '락음국악단'과 함께 전통 한국음악(국악)의 미래를 이끌 영재들의 꿈을 응원하는 ‘한음영재 후원자 모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한음영재 후원자 모임'은 전통 한국음악의 원형 보존과 발전을 위해 한음영재들을 세계무대에 올리자는 프로젝트다. K-POP의 본류인 전통 한국음악의 아름다움을 영재들의 명품 해외공연으로 전 세계인에게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통 한국 음악의 원형 보존과 발전을 위해 한음영재들을 세계무대에 올리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K-POP의 본류인 전통 한국음악의 아름다움을 영재들의 명품 해외공연으로 전 세계인에게 선보이겠다는 포부다.전통음악계와 기업은 한음영재들의 수준 높은 명품공연을 만들고 많은 국민들은 공연관람으로 후원에 참여하는 구조다. 공연관람으로 얻어지는 후원금으로 한음영재들의 해외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후원의 주인공은 매년 ‘모여라! 국악꿈나무’, ‘국악 꿈나무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초등학생 한음영재들이다. 경연을 통해 선발된 영재들을 명인명창들이 직접 지도해 한 차원 높은 기량을 갖추게 된다. 공연 무대에서 기량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락음국악단의 젊은 국악인들도 함께한다.한음영재들의 공연은 명인명창과 젊은 국악인들의 전문적이고 열정적인 지도로 명품 무대로 올려진다. 한음영재들의 발굴과 무대에 오르는 전 과정에 소요되는 제작비는 크라운해태가 전액 지원한다. 덕분에 공연입장권으로 얻어지는 수익금 전액은 한음영재 후원금으로 적립된다. 적립된 후원금 전액은 내년부터 추진되는 영재들의 해외 공연에 사용된다. '한음영재 후원' 1호 공연은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매주 일요일 열리는 '영재국악회'다. 2015년 시작된 한음영재들의 정기공연으로 지금까지 142번 열렸다. 그간 총 952팀 6219명의 영재들이 무대에 올라 연인원 4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그간 18억원 이상의 공연예산을 지원했다.'영재국악회'는 한음영재들의 7년 넘게 실력을 쌓으며 전통 한국음악의 원형을 보존하는 품격 높은 공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주 열리는 정기공연에서 명인명창들의 엄격한 평가로 기량을 인정받은 영재들은 격월로 개최되는 '한음영재회' 공연에 나선다.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오늘을 만든 것처럼 미래 한국음악을 만들 한음영재를 세계적으로 키우면 한국이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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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6대 체제 총회 “이용상 이사장” 선출(사)한국국악협회 26대 체제 총회에서 단일후보 이용상(전 부이사장)씨가 무투표 이사장에 선출되었다. 오늘 오후 2시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개최된 총회는 4월 4일 2년만에 소집된 전 26대 홍성덕 이사장, 이용상 부이사장 체제 집행부가 "이사장, 이사 및 감사 선출” 공고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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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한국국악협회 기호 1번 이용상 후보 선거 포스터한국국악협회 제26대 김학곤 부이사장 체제 27대 이사장 선거 후보자 이용상의 포스터와 선거 공약이 나왔다. 포스터 해드라인은 "국악은 한류의 핵심 가치. 이젠 국악이 뜬다. 기호 1번 이용상”이다. 공약 표제는 "더 행복한 국악협회, 완전히 새로운 한국국악협회! 이용상이 밑돌이 되겠습니다.”이다. 4대 공약은 다음과 같다. 하나, 국악인 복지정책. 둘, 국악인이 행복한 세상. 셋, 한국국악협회 사회적 지위 향상 제고, 넷, 한류문화의 핵심 국악이 세계의 중심으로, 네 가지 공약 모두 당위론에서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세 번째 "한국국악협회 사회적 지위 향상 제고”를 제외하고는 공허한 감이 없지 않다. 물론 전 국악인이 국립국악원과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한 공조와 협조 체제를 성립, 유지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 부디 가능하도록 한국국악협회의 지위를 향상시켜 주기를 바란다. 선거(총회)는 오는 21일, 투표소는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총회 장소에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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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 실험무대 ‘긴’...'사자춤' 하이라이트서울남산국악당과 리퀴드사운드의 첫 번째 연희해체프로젝트 '긴'을 오는 5월 13일과 14일, 양일간 공동기획으로 선보인다. '긴'은 길놀이가 연상되는 긴 공간을 현대적 무대기법으로 해석하고 연희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공연이다. 전자음악에 맞춰 전통 연희를 해체하고 재조합해 연희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는 실험적 공연이 기대된다. 전통민속 주체인 연희자의 복식 다섯 가지 파랑, 빨강, 노랑, 검정, 흰색의 ‘오방색’을 주제로 공연이 전개된다. 무용수들은 악기 및 부포, 상모 등의 오브제를 악세서리처럼 착용해 긴 무대를 모델처럼 왕복하며 연희를 변형시킨다. 전통 연희를 재해석한 이번 공연은 길놀이가 연상되는 긴 공간을 현대적 무대기법으로 해석했다. 본 공연에서 관객들은 마치 패션쇼 장에 온 것처럼 무대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마주 보고 앉아 감상하게 된다. 이러한 무대와 객석의 구조는 관객 스스로 주체가 되어 연희가 해체 및 재결합을 반복하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는 장치이다. 특별히 붉은색의 폭발적 에너지를 형상화 하는 ‘사자춤’을 통해 신명성을 표현하는 부분이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관객들은 추임새를 하면서 무용수들과 함께 조금은 낯선 연희의 신선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연희와 오브제의 배치는 관객의 시선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리퀴드 사운드 측은 "'전통 연희가 동시대의 공연이 되기 위해서 어떤 실험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탄생한 공연"이라며 "색다른 시각에서 연희자들의 몸짓과 발림을 바라보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5월 13일 오후 7시 30분, 14일 오후 5시 2회에 걸쳐 진행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남산국악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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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강주형 위원장 명의 성명서, 21일 선거 독려한국국악협회 27대 이사장 선거관리위원회 강주형 위원장 명의의 성명서가 어제 오후 8시 반경에 발표되었다. "제27대 선거무효로 인한 신임 27대 이사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4월 21일 목요일 오후 2시 남산국악당 크리운해태 홀에서 개최함에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내용이다. 한편 성명서 상단에는 前26대 집행부의 효력 유지(복원) 근거로 두 가지를 제시하였다. 거듭하여 주장하는 것으로서, 논의의 여지가 있기에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하나는 "국악협회 이사회에서 농악분과 신입회원에 대한 자격심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농악분과 대의원의 자격이 없으므로"라고 한 대목이다. 이번 소송에서는 농악분과에 한정한 판결이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실은 나머지 12개 분과도 모두가 이에 적용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거를 주관한 26대 집행부는 이를 자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지, 농악분과만의 문제로 떠넘기는 것은 책임회피라는 비난을 피할 수가 없다. 나아가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다. 다음은 "26대 집행부는 판례를 근거로 하여 집행부를 구성하고”라고 한 대목이다. 이는 4월 4일 긴급 이사회에서 주민호 이사가 제기한 문제일 수도 있는데, 어떤 판례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만일 국악협회 전임 이'XX' 이사장 때의 판례라면 이 역시 논의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일부의 주장이다. 즉 당시는 이사장 개인 비리에서 비롯된 이사장직의 해임이고, 이번의 경우는 전임 집행부가 정관 규정을 따르지 않아 발생한 문제에서, 현 집행부의 효력까지 무력화 하여 2년여의 협회 존재를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는 한정적으로, 적확(的確)한 판결을 내렸다 해도, 이 소송의 소용돌이를 겪은 전현(前現) 집행부로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구태를 타파하고 새 길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매우 다급한 마음으로. 그럼에도 ‘21, 23일의 파국(破局)’을 향해 달리기에 여념이 없을 뿐이다. 그런데 참으로 기이하다. 누구도 아프다고 소리치지 않고 있고, 누구도 치유가 되어 바른 정신을 갖고 편 가르기를 넘어서서 국악과 협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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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국악인 첫무대 지원사업 '청춘만발' 만 34세까지국립정동극장은 2022 청년국악인큐베이팅사업 ‘청춘만발’ 참가 작품 공모를 진행한다.‘청춘만발’은 청년 국악 예술인들의 ‘첫 무대’를 지원한다는 슬로건 아래 국립정동극장이 2017년부터 진행해 온 사업이다. 2021년까지 61개 팀을 지원, 250여 명의 청년 국악인이 관객들과 만나왔다.올해 6년째를 맞이하는 ‘청춘만발’은 ‘전통음악’에 기반한 공연 구성으로 50분 내외 연주가 가능한 만 19세~34세 청년 국악인(개인 또는 팀)이 지원할 수 있다. 전통음악의 창작, 재구성, 장르 간 협업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1차 서류와 영상 심사를 통해 참가팀을 선정하며, 오는 8월, 50분 가량의 단독 공연을 통한 경연으로 우수 아티스트 1팀, 올해의 아티스트 1팀을 최종 선발한다. 복합문화공간 정동마루에서 진행되었던 경연 장소는 올해 ‘공연장’으로 무대를 옮겨 전문성을 높이며, 만 30세까지 신청이 가능했던 전년도 기준은 ‘만 34세로 확대’해 지원 연령대의 폭을 넓힌다. 또한 올해부터 우승팀에게는 단독 콘서트 기회가 주어져 레퍼토리를 심도 있게 준비할 수 있는 전문적인 무대 기회를 제공한다. 6회를 맞이한 ‘청춘만발’은 국립정동극장의 대표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청춘만발’에 선정된 청년 국악인에게는 무대기술, 기획 및 홍보마케팅 등 국립정동극장의 시스템 지원을 비롯하여 창작과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2022년은 6팀을 선발해 프로필 사진 및 공연영상 촬영본, 인쇄 홍보물 등의 자료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1:1개별 멘토링을 통한 완성도 있는 공연 제작을 진행한다. 경연 부분 6팀에게는 100만원의 작품개발비 및 실전 공연 무대 기회가 주어지며, 최종 우수 아티스트 1팀에는 300만원을, 올해의 아티스트 1팀에게는 6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추가 지원된다. 또 수상자는 경연이 종료되어도 국립정동극장 단독 기획공연 및 방송 등의 기회를 통해 활동의 지속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청춘만발’은 잠재력 있는 신진 국악인들을 발굴하여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2018년도 우승팀 가야금 트리오 ‘헤이스트링’은 2020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2020년 우승팀 ‘첼로가야금’은 2021 남산국악당 ‘젊은국악 단장’ 등에 서며 국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외에도 JTBC 국악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 우승의 ‘서도밴드’, 네이버 온스테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Korean Gipsy 상자루’ 등 ‘청춘만발’에서 신선한 창작국악을 선보인 전통예술계 청춘들이 현재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김희철은 "‘청춘만발’은 청년 국악인들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장이다. 공연 전문가 멘토와의 만남, 실제 무대 경험 등 장기적인 지원 목표를 두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만큼 재능있는 젊은국악예술인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전통음악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창작하는 젊은 국악인들의 경연대회, ‘청춘만발’의 참가 접수는 5월 1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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